이 글은 표절 논란이 있는 만화 등의 제작진을 비난하는 그런 글은 아닙니다. 왜 그런 표절논란이 일어나고 관련된 사람들과 회사에서는 비즈니스 시점에서 어떻게 표절논란이나 의혹을 넘기고 대처했을까, 약간의 추측이 많이 담겨있는 글입니다.
정의를 살펴봅시다
표절이란 무엇일까. 일본어 인터넷에서는 표절논란을 파쿠리라고 하더랍니다.
표절 - 시나 글, 노래를 지을 때에 남의 작품의 일부를 몰래 따다 쓰는 것입니다
패러디 - 특정 작품의 소재나 작가의 문체를 흉내내어 재미를 표현하는 수법 혹은 그런 작품을 말합니다
오마주 - 영화를 촬영할 때, 다른 감독이나 작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 감독이나 작가가 만든 영화의 대사나 장면을 인용하는 일. 프랑스어로는 존경, 경의를 뜻합니다
클리셰 - 영화, 소설 등의 문학이나 예술 작품에서 흔히 쓰이는 소재나 이야기의 흐름을 말합니다. 약간 활용한다면 익숙한 내용으로 친근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과도한 사용한 작품을 진부하게 만듭니다.
차용 - 돈이나 물건을 빌려서 사용하는 것
출처 - 네이버 사전
왜 일어나는 것일까
새로운 만화를 제작하기 전에 제작진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기존의 만화나 영화 및 애니메이션을 참고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돈을 벌어야 하는 제작진 입장이라면 당연합니다. 그래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기존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벤치마킹을 하기도 합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이라는 문화상품을 소비자에게 팔고 그 대가로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험이 아닌, 손해를 보지않기 위해서 기존에 만들어진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참고해서 분석하고, 어떻게 소비자에게 팔리게 하느냐라는 전략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벤치마킹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장르, 캐릭터 특징 등이 후에 제작한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의 표절 의혹 등장과 그 결과
새로운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이 등장하고 어느정도 유명해지면 뉴스 사이트,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는 이 만화는 과거에 나온 만화의 스토리, 캐릭터 외형 등이 닮은 것 같다, 이러한 글이 올라오기 마련입니다.
북두의 권
비쥬얼적으로 79년에 나온 매드맥스 등 과거에 인기가 있었던 영화 등의 비쥬얼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그시기에 유명한 무술 배우의 얼굴 등을 그대로 캐릭터에 차용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스므스하게 넘어갔습니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타로카드와 죠죠서기가 기존의 타로카드와 모델의 포즈를 그대로 따라 그린 것이 일본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결과는 스므스하게 넘어갔습니다.
헌터X헌터
표지에 잡지 사진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인터넷에서 나왔지만, 스므스하게 넘어갔습니다.
슬램덩크
NBA에서 플레이한 선수를 찍은 사진이 담긴 잡지를 그대로 트레이싱 해서 그렸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인터뷰에서 참고했다는 말을 하고 그 이후로 관련된 언급이 없습니다.
나루토
첫권에서 이루카의 과거, 이루카와 나루토의 구도 등이 요괴소년 호야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본 인터넷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쿠로코의 농구
슬램덩크 표절 논란이 인터넷에서 올라왔습니다. 주간 소년 점프에서 이러한 논란을 인터넷에서 확인했는지 모르지만, 팬북에서 슬램덩크 작가와 쿠로코의 농구 작가의 대담이 실렸습니다.
주술회전
작화, 구도, 연출, 설정 등이 헌터 헌터와 유사하다는 말이 일본 인터넷 및 한국 인터넷 기사에서 자주 나왔습니다. 작가도 만화책에서 독자들이 기시감을 느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디선가 주술회전 작가와 블리치 작가의 대담이 나온다고 합니다.
귀멸의 칼날
죠죠의 기묘한 모험과 시대물, 적, 주인공 등의 특징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인터넷에서 나왔습니다.
삼국전투기
소년점프 연재 만화는 아니고 국내 웹툰인데 거의 모든 캐릭터의 외형이 다른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패러디입니다. 상업적으로 만화책에서 패러디한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에 대해서 쓴 짧막한 코멘트가 있는데, 코멘트의 수위가 위험하지 않나?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패러디한 캐릭터의 원작에 대한 애정이나 예의는?이라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귀살의 검
텐나인이라는 한국 회사에서 귀멸의 칼날 캐릭터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인터넷에서 나왔고, 게임 서비스 4일만에 종료했습니다. 여기에서 언급된 의혹 중 거의 유일하게 그 의혹에 대한 대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외에도 구글에서 만화 제목 + 파쿠리 라고 일본어로 검색하면 트레이싱,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그러한 이미지나 글을 찾을 수 있으니까, 여기서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제작진은 왜 표절 의혹에 대해 입장을 말하지 않았을까
여기서 말하는 제작진은 만화가와 담당 편집자를 말합니다.
트레이싱, 표절이 법적인 문제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상에서 인터넷 유저들 사이에서 떠오른 뜨거운 감자입니다. 그런 의혹에 대해서 제작진은 딱히 인정하거나 등의 입장표명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러한 표절에 대해 인정하거나 언급하면, 자기에게 손해가 되니까, 그리고 시간과 돈 에너지를 소모적인 일에 사용하고 싶지 않고, 앞으로도 장사해야 하니까, 그런 의혹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만화가나 편집자는 표절에 대해서 인터넷 유저에 비해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표절 논란이나 의혹이 일어나면, 법적인 분쟁이 발생하기 전에 그 논란에 대해 아예 언급하지 않거나, 과거의 다른 만화에 영향을 받았다라고 언급하거나 혹은 표절 의혹이 된 만화 작가간의 대담을 보여주는 식으로 무마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사실 어디서부터 그리고 어디까지가 표절이라고 하는지가 참 애매합니다.
구도, 대사는 겹칠 수 밖에 없고, 만화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팔리는 설정, 이야기 형식, 캐릭터의 성격, 외형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그것을 벤치마킹하고 비슷한 전개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하늘 아래 설정이라던가 완전히 오리지널이라던가 창작은 없으니까 말이지요. 표절, 트레이싱 의혹이 있어도 잘 팔리면 팬이 많아져서 그러한 요소에 대해 팬들이 실드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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