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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네 1권 리뷰 - 그 입술에서 아무리 추악한 말이 흘러나와도, 귀엽고 예쁜 얼굴은 무너지지 않는다

금태양 2021. 1. 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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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네 1권 표지.

책 소개

마츠우라 다루마 만화 『카사네』제1권. 전설의 여배우였던 엄마의 죽음 후 최악의 추녀인 카사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려 하지만, 엄마의 유품인 립스틱으로 다른 외모로 변신할 수 있게 된다는 설정이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라기에는 놀라운 아이디어와 연출력을 보여주며 연재 잡지인 이브닝에서 최고의 화제작인 [카사네]가 발행된다. 캐릭터가 독특하며, 인물의 심리도 잘 묘사하고 있기에 남녀 독자 모두의 공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다.


리뷰

1

주인공은 유명한 여배우의 딸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와 닮지 않는 외모로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이지요. 개인적으로 일본 만화를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외모로 인해 괴로움을 겪는 주인공은 일본 만화 매체 내에서 정말 처음으로 본 것 같아요. 여기서 주인공을 변호하거나, 주인공에게 다가가는 아이는 없는 것이 은근히 현실적입니다. 주인공인 후치 카사네와 주변의 아이들을 보면, 초등학생같은데, 어린 아이이기에 가질 수 있는 잔혹함이 드러난다고나 할까요.

2

카사네: 그 입술에서 아무리 추악한 말이 흘러나와도, 귀엽고 예쁜 얼굴은 무너지지 않는다.
나레이션 출처: 카사네 1권

나레이션이 인상적입니다. 현실에서도 입에서 나오는 말이 더럽지 않아도 외모에 따라 주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는 정도, 외모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3

카사네 : 외모도 그 행동도, 추하고 더러운 나 같은 게, 살아 있어도 되는 걸까? 그래. (추한 것은 더럽다.) 나는 아빠를 만난 적이 없다. (추한 것은 어리석다.) 그것조차 이 흉측한 얼굴 때문이다. 아빠도 다른 사람들도. (추한 것은 쓸모없다. 추한 것은 필요없다.) 모두. 아무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아….
카사네의 엄마로 보이는 환영 : 그래 그러니까 얼굴도 사랑도 빼앗는 거야. ‘카사네’!
대사 출처 : 카사네 1권

외모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은 상태인 카사네입니다. 칼로 손목을 그으려고 하니, 말이지요. 외모로 인해 타인에게 친절이나 호의를 받아본 기억이 없기 때문인지, 사랑에 굶주립니다. 카사네의 엄마로 보이는 환영은 얼굴도 사랑도 빼앗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이러한 환영의 소리가 카사네를 행동하게 만들게끔 유도합니다.

4

주변사람들이 평가하는 카사네는 외모가 흉측하고, 음츰하고, 붙임성이 없는 학생이고, 와중에 괴롭힘도 당합니다. 그나마, 같은 연극부 선배인 이가라시 이쿠는 카사네에게 다가갑니다. 이쿠와 다니면서 카사네를 향한 주변의 괴롭힘은 끊어져 버렸지만… 카사네는 이쿠의 행동이 그런 변화를 일으킨 것은, 아름다움이 있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단순히 외모만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닌, 마음이나 행동도 아름답기에 카사네는 눈물을 흘리지요.

이쿠라는 캐릭터는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선한 사람이라고 해야하나요. 현실에서 사람은 트러블을 방지하기 위해 타인에게 사무적으로 대하지만, 자기에게 도움이 될만한 타인 혹은 사적으로 친해지고 싶은 타인에게는 친절을 베푸니 말이지요.

5

연극 발표 중 죠반니라는 역할을 립스틱을 사용해 이가라시 이쿠의 얼굴을 빌리고, 연기 후에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는 카사네. 카사네는 이쿠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열등감이 없고 자신감을 가졌기에 항상 밝고 당당히 행동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카사네라는 캐릭터가 자신감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만화가 판타지 설정이 없는 만화라면 카사네가 돈을 모으고 얼굴을 성형하거나 혹은 자기개발을 하면서 능력을 키우고 타인에게 인정받는 루트 등으로 자신감이 충족될지도 모르지만, 이 만화는 그렇게 가지는 않을 겁니다.

6

카사네가 립스틱으로 이쿠와의 얼굴을 일시적으로 빌리고 연기를 한 것을 본 연출가인 하부타는, 카사네가 순수하게 연극이 그저 좋아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챕니다. 실제로 카사네가 아름다운 자에 대한 찬사와 자신감을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당사자 앞에 말합니다.

카사네라는 만화 전개에 이렇게 주인공을 지적하는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어떤 전개로 흘러갈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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