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어요
애니메이션 소개
목소리의 형태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은 쿄토 애니메이션에서 담당했고, 각본은 요시노 히로유키, 원작 만화는 오이마 요시토키, 2016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줄거리
따분한 것을 싫어하는 이시다 소야라는 소년이 귀가 들리지 않은 전학생인 니시미야 쇼코를 괴롭히고 그 대가로 외톨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6년 후, 쇼야와 쇼코는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인상 깊은 점
1 - 목소리의 형태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어딘가 결함이 있습니다. 외형적인 결함이 아닌 외형에 비치지 않는 타인에 대한 태도, 말투, 행동에서 나타나는 내면적인 결함이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목소리의 형태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대다수는 시청자에게 어느정도 기분나쁨을 선사하는 그런 캐릭터들입니다. 최근 라이트노벨이나 소년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에속성으로 기호화되어있고, 성격적이나 내면적으로 결함이 있지만, 그런 결함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고쳐지거나 아예 그런 결함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일단 애니메이션은 자원봉사가 아닌 비즈니스로 돈이 되는 시청자에게 팔려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메인 주인공인 이시다 소야나 니시미야 쇼코보다 주변의 캐릭터인 카와이나 우에노 같은 캐릭터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한 인간적인 결함이 나아지지 않고 그대로인 모습이 말입니다.
2 - 카와이 같은 경우에는 쇼코가 괴롭힘을 당한 모습을 보면서 적극적으로 말리거나 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자기 자신을 좋게 포장하려고 합니다. 현실에서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의 면모를 가지고 있기에 카와이라는 캐릭터는 인터넷에서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기가 힘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타인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하지 않은 소시민적인 모습이 인간적이라서 인상에 남았습니다.
우에노 같은 경우에는 니시미야 때문에 자신의 주변이 일그러졌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쇼코에게 폭력과 폭언을 하고, 쇼코의 어머니에게 '제대로 키울 수도 없으면서 왜 애를 낳았냐'같은 수위 높은 폭언을 합니다. 자신을 니시미야에 의한 피해자라고 생각하니까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너무 솔직한 캐릭터라고 해야하나요. 그렇기때문에 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타인의 감정을 소홀하게 대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러한 면은 우에노가 쇼코에게 대할 때 나타나는 편입니다. 현실에서도 이러한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쇼야는 소코에게 사죄를 했지만, 우에노나 카와이는 쇼코에게 사과 한 마디 없이 갑자기 쇼코와 인간관계를 맺으려고 하거나 하는 것은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어떠한 내적 변화를 거쳤는지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아서 말입니다. 여기서 쇼코는 그냥 그들에게 원망 한마디 안 하고 참고 넘어가는데, 다시 관계가 틀어지면 우에노나 카와이는 쇼코에게 가해자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시다 쇼야라는 캐릭터는 니시미야 쇼코를 괴롭히는 가해자의 입장에서 자기가 거꾸로 고독한 피해자가 되다 보니까, 피해자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 캐릭터입니다. 6년간 사회적으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다 보니, 쇼코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쇼코 같은 경우에는 성녀라고 해야하나요. 6학년 때 자신을 괴롭힌 쇼야에게 원망의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캐릭터가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이 자신이라는 존재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불행해진다고 느끼고 있기때문에 그런 태도를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3 - 영화상에서는 해피엔딩이 되었지만, 씁쓸한 것은 자기중심적이고 미숙한 캐릭터가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피해자에게 직접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시다 쇼야, 한 명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쇼코에 대한 주변인들의 태도는 그렇게까지 변화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카와이나 우에노 같은 경우에는 자기 잘못을 인지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았기에 영화 후반부에서 쇼코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에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소개 한문장 요약
애니메이션 시청자에게 어필할 만한 기호화된 캐릭터 외형을 지니고 있지만, 내면적으로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부정적인 인간상과 드라마를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문화. 만화 애니 게임 서브컬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리 온 아이스 1~7화 리뷰 - BL과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0) | 2021.02.13 |
---|---|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리뷰 - 시청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제작 전 기존에 히트한 애니메이션의 분석과 공부가 중요합니다 (0) | 2021.02.11 |
애니메이션 이야기 - 미형악역, 미형단역, 주조연급 캐릭터가 미형인 이유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0) | 2021.02.07 |
리즈와 파랑새 리뷰 - 백합이라는 장르 속 담백한 감정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0) | 2021.02.06 |
나만이 없는 거리 리뷰 - 보상을 바라지 않는 이타적인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0) | 2021.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