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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와 파랑새 리뷰 - 백합이라는 장르 속 담백한 감정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금태양 2021. 2. 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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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어요

리즈와 파랑새 비쥬얼. 출처 - 트위터

애니메이션 소개

리즈와 파랑새, 다른 제목은 Liz and the Blue Bird, 일본어 제목은 リズと青い鳥입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장르는 백합과 음악입니다. 쿄토 애니메이션이라는 회사에서 제작하였고, 2018년 3분기에 출시되었습니다. 2018년도에는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에서 심사위원 추천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줄거리

홀로 외로이 있는 미조레라는 소녀에게 친구가 되어준 노조미를 중심으로 고3 마지막에 콩쿠르 합주곡 [리즈와 파랑새]를 준비합니다.

인상 깊은 점

1 - 성적인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 백합물이라고 해야 하나요. 최근의 애니메이션은 시청자에게 원하는 시추에이션,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그러한 상황을 미형의 캐릭터가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심야 애니메이션일수록 선정적인 시추에이션과 이야기가 나옵니다. 애니메이션이 선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비난하는 의견도 있지만, 일단 애니메이션이라는 것 자체가 가공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판매하는 문화상품입니다. 심야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층이 그러한 백합물, 하렘물, 비엘물 등의 소재를 좋아하고, 자극적인 장면일수록 인터넷상 애니메이션 애호가의 화젯거리가 되니까, 그러한 선정적인 방향으로 애니메이션 제작 방향 자체가 체인지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리즈와 파랑새의 백합적인 묘사가 그다지 선정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신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로 노조미에 대한 미조레의 마음이 선정적인 묘사가 아닌 것 자체가 신선했어요. 이러한 면은 코토 애니메이션이라는 제작회사가 여성 직원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요.

2 - 그림체가 목소리의 형태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와 유사합니다. 알고 보니까, 캐릭터 디자인 담당이 니시야 후토시라는 애니메이터라고 합니다. 그래서 유사한 느낌이 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작화적인 면에서 보면, 극장판이라서 그런지, 파스텔톤이라는 강렬하지 않는 색, 캐릭터의 명암도 그다지 튀지 않게 설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머리색도 텔레비전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비교적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그러한 색을 사용했어요.

3 - 미조레와 노조미라는 두 명의 캐릭터에게 집중한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 명의 소녀가 갈등을 겪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미조레와 노조미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와닿았어요. 소심하지만 조용한 미조레라는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면, 미조레가 거의 유일한 친구인 노조미를 바라보는 그러한 모습에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대학입시라는 현실적인 면모때문에 훗날 미조레가 노조미에게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그러한 암시를 남깁니다. 영화를 통해서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의존하거나 집착하는 그러한 관계보다는 결국 사람은 여러가지 이유로 헤어질 수 밖에 없고 서로 각자의 인생을 걸어나가야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괜히 사람 낙원으로 삼지 말고 정신과 상담 받자라는 밈이 있는 것이 아니지요. 출처 - 트위터

4 - 음악이라는 기술을 배울 수 있고, 그것으로 대학진학까지 고려할 정도로 발전시킨 중산층 소녀들의 감정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인상도 들었습니다. 일단 고등학교에 취주악부가 있는 것 자체가 상당히 신선했어요. 공식 홈페이지의 미조레라는 캐릭터 설명란을 보면, 시내의 강호 남중학교 취주악부 출신으로 톱클래스의 연주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일단 음악이라는 기술을 일본 내에서 일반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무료로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 그러한 의문이 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음악기술을 발전시켜서 대학진학까지 고려하는 미조레를 보면서, 현실에서 음악기술을 발전시키는 기회에 노출되어있지않은 시청자는 주인공인 미조레에게 감정이입이라던가 공감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시간과 기회가 되면 찾아보고 싶네요. 일본 내에서는 음대에 입학을 준비할 정도로 음악기술을 연마하려면 시간적으로 언제부터 준비해야되고, 경제적 비용은 어느정도 드는지 말이지요.

사실, 쿄토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학원물, 그중 부활동에서 관련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이유는 현실 일본을 무대로하는 이야기에서 부활동이라는 연결고리가 없으면 캐릭터 간 케미스트리를 만들기 힘들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쿄토 애니메이션에서 그러한 장르물을 자주 만들었으니까,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요.

애니메이션 소개 한문장 요약

백합이라는 장르 속 담백한 감정 묘사, 파스텔톤의 색과 명암이 강조되지 않는 그림체, 두 소녀의 케미스트리가 중점이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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