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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코의 농구 12~19권 리뷰 - 인상적인 장면과 그러한 장면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한 고찰을 중심으로

금태양 2021. 2. 1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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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어요

인상깊은 점

하나미야 마코토라는 캐릭터

이 캐릭터 속해있는 농구팀이 시합 중에 상대측 선수의 다리를 망가트리거나 하는데, 왜 심판은 아무것도 안할까요. 이러한 점은 현실에서는 비현실적이지만, 소년만화에서는 하나미야 마코토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나쁜지를 보여주는 그런 연출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미야라던가 같은 팀원들이 악행을 저질럿는데도 아무런 대가 없이 만화 내에서 퇴장한 것은 역시 소년 점프라는 만화잡지에서 연재하는 만화구나,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하나미야나 팀원들이 상대팀에게 하는 것은 학교폭력에 준하는 행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현실이었으면, 하나미야를 비롯한 팀원들은 농구 시합 중에 상대팀원에게 폭력을 쓴 혐의로 형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미야가 쿠로코의 농구라는 만화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생각해보면. 쿠로코가 속해있는 세이린 팀의 2학년생인 키요시의 무릎을 아작내서, 키요시가 1년밖에 농구를 플레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세팅하고, 세이린팀이 일본내 고등학생 스포츠 대회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그러한 각오와 다짐을 만드는 역할이 아닌지, 그리고 쿠로코의 농구에서 말하는 주제인 승리를 위한 팀플레이에 대치되는 비열한 플레이를 하는 악역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하나미야 마코토라는 캐릭터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표정만 보면 농구만화가 아닌 다른 장르의 만화에서 나올법한 카오게이를 짓는 하나미야 마코토. 출처 - 쿠로코의 농구

점점 이능력 배틀물화되어가고 있는 쿠로코의 농구

이러한 점을 느낄 수 있던 것은 쿠로코를 비롯한 팀원들에게 너희들은 팀플레이를 위해서 필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해, 라는 리코의 아버지의 대사라던가, 농구 경기 중에서 거대화하는 무라사키바라의 모습에서 농구시합을 하지만, 그 시합 중에 이능력 배틀물 장르의 요소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점점 농구만화가 아닌 무언가가 되는 인상을 받았어요. 일본어권 인터넷에서는 쿠로코의 농구를 바스케가 아닌 바누케(バヌケ)만화라고 지칭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작진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평범한 농구 만화로는 소년점프에서 연재 종료가 되기 때문에 이렇게 이능력 배틀물 요소를 넣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인화되는 무라사키바라. 출처 - 쿠로코의 농구

점점 재능이 개화되어가고 있는 쿠로코

1권에서는 농구선수로서는 재능이 없다고 나왔지만, 주인공인 쿠로코를 재능없는 채로, 아무런 성장없이 진행하는 이야기를 소년점프라는 연재지에서 끌고 갈 수는 없습니다. 소년점프라는 잡지가 가지는 표어가 노력, 승리, 우정이라고 하니까, 승리를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하고, 성장을 해야하지요. 그리고 쿠로코는 만화 내에서 성장해서 그런지, 농구선수로서 개화하고 있습니다.

만화 내에서는 쿠로코에 대해서는 돌연변이종이라고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리코 아버지의 대사가 나오지만, 쿠로코는 소년점프에 연재되는 만화의 주인공답게 실은 재능넘치는 캐릭터라는 것을 나타내는 연출일지도 모릅니다.

개성강하고 사이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아카시

기적의 세대 캐릭터들이 참 캐릭터성이 강해요. 수수하지 않고, 임팩트가 있다고 해야하나요? 다른 기적의 세대 캐릭터도 개성이 강하지만, 아카시는 참 독보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쿠로코와 카가미 앞에서 처음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 생전 처음보는 사람인 카가미의 얼굴을 향해 가위로 찌르거나, 나에게 거역하는 녀석은 부모라도 죽인다라는 소년점프 연재 만화에서 역대급 패드립 대사를 날리는 아카시, 정상은 아닌 것 같아요. 이런 장면이 만화에서 나오는 것은 아카시라는 캐릭터의 광기를 나타내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혹은 독자에게 임팩트를 남기려고 이런 장면을 그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주간 소년점프 만화니까, 순간의 임팩트를 어떻게 독자에게 보여주는가를 만화가와 제작진이 고심해서 넣은 장면일지도 모르겠네요.

나에게 거역가면 부모라도 죽인다는, 패드립성 대사를 말하는 아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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