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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용서해줘(神様ゆるして) 리뷰 - 남매 간 금지된 장난의 결과는--

금태양 2021. 2. 2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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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어요

만화책 소개

일본에서 판매된 만화로 원제는 神様ゆるして입니다. 제목은 제가 멋대로 번역한 겁니다. 지은이는 히코치 사쿠야比古地朔弥입니다. 출판사는 비에스피, 발매일은 1999년입니다.

줄거리

무책임한 어머니와 딸에게 추파를 건네는 아버지 밑에서 집에서 설자리가 없어진 남매는 어느 날 집을 나가고, 상경합니다. 재수 중인 오빠인 켄지는 진학을 포기하고 일을 시작하지만,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여동생 타마오는 좀 처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도시 한 구석에서 같이 붙어서 사는 남매는 곧, 금지는 장난을 시작하는데--.

캐릭터

켄지

여동생과 같이 가출하고 일단은 먹고 살기 위해서 아르바이트 등을 합니다. 하지만 여동생과 같이 살기 위해서 돈을 자기만 벌어오는 사실에 대해서 화가나고 돈을 벌지 않는 여동생에 대해 원망의 감정이 쌓여갑니다. 만화 내에 등장하는 켄지는 주인공의 전형적인 성격, 혹은 독자에게 호감을 얻기 쉬운 성격이 아닙니다.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소년만화나 청년만화에 등장하는 독자에게 호감을 얻기 쉬운 캐릭터가 아닌 영화 및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격에 가까운 것 같았어요.

만화 거의 막바지에 켄지는 아는 사람과 범죄를 저지른 후에 강물 근처에서 돌멩이를 던지면서 자기가 현재 이런 모습이 된 것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합니다.

주인공 켄지의 독백.

좀 더 내 부모가 제대로 된 부모였으면, 좀 더 좋은 아르바이트에서 일했더라면, 좀 더 타마오가 제대로 되었으면, 이제 그런 변명을 할 수 없는 곳까지 와버렸어, 바보같은 주제에 자존심은 높고, 허세만 부리고, 도망치는 것만 생각하고--
지켜야할 여동생에게 의지하고---
전부--
전부 내가 뿌린 거잖아

대사가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사람 탓, 환경 탓을 하게 되지만, 결국 자기가 현재 이 모습인 것은 자기 자신이 선택하고 행동한 결과라는 것을 깨닮게 되는 장면이 적지 않게 공감되었습니다.

자기가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고백하고, 감옥에 가서 나온 뒤에 요리학교에 가면서 일하고, 바쁘고, 생활의 여유도 없지만, 이것이 행복이라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결코 불행하지 않다고 독백합니다. 자기 환경에 불만을 가지는 경향은 적어집니다. 성장이라면 성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캐릭터가 성장 혹은 변화한 것은 가정이 아닌, 집을 나가고 일을 하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고찰하고 변하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작중 막바지에서 주인공이 부모에 대해서 탓하지 않고 그들도 괴로웠겠지, 라면서 독백하는 모습에서 성장했다고 느꼈습니다.

타마오

주인공인 켄지와 6년후에 재회한 여동생 타마오.

초등학생 시절 동급생과 어울리지 못해서 고립된 아이입니다. 그래서 타마오라는 캐릭터도 켄지에게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금방 그만두는 일이 많습니다. 어릴 적의 상처가 커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빠가 감옥에 가고 6년간 헤어지는데 풍속점에서 일하게 됩니다.

오빠인 켄지와 만나 담배 피는 모습에서 어릴 적의 모습이 사라진 것처럼 느꼈습니다. 오빠인 켄지 앞에서 말하기를 일을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고객이 기뻐할 수 있는지, 다시 올 수 잇는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만화의 매력

만화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영웅적인 요소가 없고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특이했어요. 모에요소는 외적인 면모뿐이고, 캐릭터의 성격이나 대사 등은 모에요소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닌 다큐멘터리 혹은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의 대사나 성격에서 따온 것 같았습니다.

여러 미디어 매체에서 불우한 가정 혹은 순탄치 못한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주변 사람에게 받아들여지는 이야기가 만들어지지만, 하느님 용서해줘라는 만화는 그런 미디어에서 만들어진 가공의 이야기에 정면으로 도전하듯이 미디어에서 잘 이야기 되지 않는 문제적 가정이나 환경에서 자라오고 멘탈이 약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이루는 것이 아닌 사회에서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를 그립니다. 상업성을 위해 독자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만화가 아닌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만화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나레이션의 많은 활용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나레이션을 잘 사용하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보는 드라마와 영화의 종류가 지극히 한정적이라 제가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만화를 읽을 때 나레이션이 많이 나와서 1인칭 소설을 읽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 것을 잘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혼자서 살아가는 힘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느꼈습니다. 여기서 힘이라는 것은 경제력과 감정 등의 멘탈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면으로나 감정적으로 타인에게 의존하지 말고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작가는 독자에게 만화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작중에서 켄지는 정서적으로 타마오에게 의존하고, 타마오는 오빠인 켄지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주변에 이러한 관계에 대해 지적하는 멘토같은 사람이 없었기에 켄지와 타마오의 관계는 정상적인 남매 관계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몇 년 동안 켄지와 타마오가 물리적으로 헤어져서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서로에게 의존하는 관계에서 벗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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