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래픽 노블로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했습니다. 퓰리처상 특별 감사상 중 문학 부문에서 1992년에 수상했고, 아이스너 시상식에서 최우수 그래픽 앨범 5회에서 수상했습니다. 작가의 아버지의 인생에서 겪은 이야기가 주된 내용입니다. 유럽 에서의 전쟁, 유대인이기 때문에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경험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연재처는 RAW, 연재 기간은 1980년 ~ 1991년까지 입니다. 쪽수는 296입니다.
저자 소개
1948년 스웨덴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자랐습니다. 뉴욕 주립 대학교 빙엄턴 캠퍼스를 중퇴하고 언더그라운드 만화계에서 활동했습니다. 현재는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의 교수로서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줄거리 소개
1970년대인 현대와 작가의 아버지 블라덱이 유럽에서 겪은 일생을 그린 과거가 교차되어 만화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과거에 폴란드에 살고 있었던 사람이 전쟁과 홀로코스트를 겪고 현대에는 아들과 새 아내 등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노인이 되었고, 그런 인간이 된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하는 작가 아트 스피겔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뷰
전쟁과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을 겪은 개인의 불행 자랑 이야기가 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이러한 점이 신선했습니다.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사건사고를 겪고, 그러한 불행을 겪고 언행이 부정적으로 변하는 아버지 블라덱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그려내려고 하는 작가가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작가는 자기 아버지가 겪은 불행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현재 아버지가 보여주는 부정적 행동까지는 긍정하지는 않습니다. 현대에 아내인 아냐고 죽고 나서 재혼한 아내인 말라를 하녀같이 대하는 일이라던가, 흑인에게 차별적으로 대하는 태도라던가 등을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그려냅니다.
힘든 사고를 겪은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결함있는 모습을 그대로 그려냅니다.
과거에 비극이나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 라는 인상입니다.
홀로코스트가 나치가 한 것마냥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반유대주의라는 것이 폴란드에서도 보편적인 정서였다는 것을 그립니다. 선량한 폴란드인도 있었지만,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은 폴란드인도 있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생각해보면, 나치가 소속된 독일이 패전국이라 히틀러와 나치가 유럽의 모든 죄를 안고 사라진 것 같습니다.
흑백 만화라는 형식으로 글이 아닌 그림과 대사를 중심으로 아버지의 이야기와 현대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만화가 보통 대중성과 오락성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문화라는 인상이 강한데, 쥐는 만화라는 형식으로 독자가 진지한 이야기에 몰두할 수 있게 합니다. 텍스트와 그림의 결합으로 소설을 읽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접근하기 쉬운 형식인 것 같습니다.
전쟁이나 홀로코스트같은 목숨이 쉽게 날아갈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생존한 아트 스피겔만의 이야기를 보면, 아트 스피겔만의 태도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사람이 가져야 하는 태도와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자기에게 손해가 올만한 일은 하지 않고, 자기에게 이익을 가져오는 기회는 놓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자기 이익을 챙길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할 줄 아는 것이 많으면 좋습니다.
인간관계적인 면에서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과 가까이 하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자기도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겠지요. 자기에게 손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는 적절한 거리를 두는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호의를 베풀고, 적을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이와 같은 태도는 타산적이라고 비판받지만, 기본적으로 자기의 생존 그리고 자기편인 사람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불가피한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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