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라군 /리뷰 - 도덕보다는 자기 욕구로 움직이는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는 액션/하드보일드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소개

블랙라군 영어로는 black lagoon, 일본어로는 ブラック ラグーン 입니다. 장르는 액션과 하드보일드, 원작은 히로에 레이의 만화, 감독은 카타부치 스나오입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매드하우스에서 담당했습니다. 일본에서는 2006년에 방영하여 OVA까지 포함하면 29화로 완결되었습니다.

줄거리

샐러리맨 오카지마 로쿠로가 회사에서 버림받고 로크라는 이름으로 블랙 라군이라는 운반책에 고용되어 일하는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인상적인 캐릭터

더치

냉정 침착하고 상황판단을 잘하는 리더 격 캐릭터입니다. 현실에서 바라보는 이상적인 상사 같은 이미지를 구현화한 캐릭터라는 느낌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히로인 격인 레비. 출처 - 블랙 라군

레비

돈에 집착하고 폭력적인 캐릭터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성격이나 행동원리는 가정폭력이라는 과거에 기인한 캐릭터였습니다. 거칠게 자라오고 주변에서 선의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말투라던가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카리스마 있는 발랄라이카. 출처 - 블랙 라군

발랄라이카

마피아가 되기 이전에는 소련 아프간 전쟁 참여한 군인이었고, 군에서 해고되고 부하들과 먹고 살기 위해 마피아가 된 인물입니다. 자기 편의 이윤과 이익을 추구하고 부하들에게 대한 동료의식이 있습니다.

셰인 캑스턴

미국 특수부대 대장 캐릭터입니다. 상당히 말을 잘합니다. 정확히는 자기가 국가의 명을 받고 실행한 작전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없기에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교과서적인 올바른 캐릭터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이코패스 기질이 보입니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고 자기가 생각하는 올바름 때문에 자기가 책임져야 할 부하의 목숨을 이용하는 행동때문에 그렇게 보입니다.

리뷰

이야기의 진행이 총과 돈으로 해결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목숨은 무엇보다 소중하거나 무겁다라는 전제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정글의 법칙, 약육강식의 세계입니다. 이러한 블랙 라군의 세계관은 공권력이 있는 안전한 나라에서 성장한 시청자보다는 그렇지 않은 나라의 시청자의 감성에 와 닿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비, 록, 더치, 베니. 이렇게 4명이 로나아프라라는 도시에서 조직을 이루고 생존과 밥벌이를 하지만, 더치의 경우에는 자기 과거사를 밝히지 않습니다. 개인의 과거사 혹은 개인정보는 최저한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면 노출하지 않습니다. 자기 안전을 위해서일까.

누군가가 말했던 것 같습니다. 타인에게 알려지고 싶은 내 모습이 명확하다면, 사람은 목표를 가지고 성장한다는 취지의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블랙 라군의 등장인물에게는 그런 긍정적인 목표의식이라는 것이 보이질 않습니다. 블랙 라군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캐릭터들은 내일 총으로 죽을지도 모릅니다. 죽음이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세계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생존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받고, 10년 후의 자기 모습을 상상하고 인생설계나 행동을 한다, 이러한 행동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블랙 라군이라는 가상의 애니메이션 내에서 현재와 생존을 위해 움직이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현실에서 시청자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어 밥벌이를 하고 생존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은유 혹은 메타포적 혹은 돌려 말하는 표현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험학한 표정을 짓는 에다. 출처 - 블랙 라군

강한 여성... 왜곡된 이상...

이라는 인터넷 유행어처럼 강한 여성 캐릭터가 나옵니다. 그렇지만, 그 캐릭터에서 강조되는 여성적 특징은 외형적인 면모이고 대사나 행동만으로는 이 캐릭터들의 성별을 느끼기 힘듭니다. 제가 지금까지 봐왔던 남성향 애니메이션 및 만화에 등장하는 성별이 여성인 캐릭터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블랙 라군이라는 애니메이션 원작의 장르가 액션 및 하드보일드라서 그 장르에 맞게 자기 욕망대로 움직이는 그런 여성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이런 캐릭터들을 보면 블랙 라군이라는 애니메이션을 구매하려는 잠재적 고객 이미지가 20대 이상의 밀리터리물 마니아라는 느낌이 납니다.

요약

액션과 하드보일드 장르, 도덕보다는 자기 욕망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를 보고 싶으시면 블랙 라군은 어떨까요.